주걱턱 교정 등 얼굴뼈 수술이 다른 부위 수술보다 더 큰 두려움을 동반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떤 수술이든 어느 정도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하지만 그 부위가 얼굴이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잘못되면 말 그대로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냉면을 못 먹을 정도로 심한 부정교합이나 외모 콤플렉스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라면 턱 수술을 마냥 피할 수만은 없다.
위험성이 있다면 그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과 준비를 하면 된다. 환자나 의사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준비하는 겸손한 자세가 중요하다.
얼굴 부위 수술에는 `ABN 원칙`이 있다. ABN 원칙은 A(Airway), B(Bleeding), N(Nerve Injury) 등이다. 호흡에 관한 문제와 출혈 가능성, 그리고 신경 손상에 관한 위험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얼굴 부위 수술 전문 의사라면 확실한 수련 기간을 거쳐야 한다. 경험은 많을수록 좋다. 수술 경험이 많다고 반드시 수술을 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술 횟수가 늘어날수록 위험성을 미리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쌓인다. 수술시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판단 근거는 고가의 의료 장비가 해주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체온, 맥박, 호흡 상태를 돌보는 의료진 몫이며 수술 전에 환자의 과거 병력 등에 대한 정보에 근거한다.
환자 측에서는 수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는 물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까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또한 혹시 집에 돌아갔을 때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도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
최선의 결과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항상 피해야 한다는 겸손함이 의사와 환자가 공통으로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여야 한다.
[정재호 프로필성형외과 원장][매일경제]